top of page

협/불협의 맥놀이, SAMO KHIYOTA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필름 사진을 촬영(photograph)하고 인화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만의 고유한 잠상(latent image)을 축적한 아티스트는 이를 음과 박이라는 현상액(developer)에 담가 실상으로 떠올리고, 이는 여러 번의 교반 작업을 거쳐 하나의 노래로 인화(print)된다. 이 일련의 과정 가운데 세밀한 변수들에 의해 각기 다른 음악이 탄생하게 된다. OPCD는 저마다의 변수를 지닌 아티스트들을 포토그래퍼로 빗대어 본다. 이들은 어째서 이토록 수고로운 작업에 뛰어들었을까. 이들은 어떤 변수를 따라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Why Do We Make Music?>은 그 렌즈 너머를 들여다보려 한다.








예술 집단 Vipr의 리더에서 제이 딜라의 이름을 딴 얀씨클럽의 운영자에 이르기까지. SAMO KHIYOTA는 프로듀서이자 디자이너이자 디렉터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온 아티스트다.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싱글 ‘DOUBLE DRUMMING SESSION IN YANCEYCLUB (Freestyle)’은 ‘연주되는 힙합’과 ‘샘플링’이라는 그의 관심사가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접점이 없는 연주자들의 접합점 없는 프리스타일 연주들을 한데 모아 벌인 소요는 협과 불협의 오묘한 경계를 탄다. 넘실대는 맥놀이의 파고에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SAMO KHIYOTA의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Why : Why I started Music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전공도 음악과는 관련이 없는 호텔경영학과였고, 음악보다도 영화나 미술,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아서 박찬욱 감독 영화 DVD를 사 모으곤 했었다.



언제, 어떻게, 왜 음악을 하게 되었나?



대학생 때 만났던 여자친구가 음악을 깊고 넓게 들었었다. 그가 추천해 준 음악이 바로 에리카 바두, 로버트 글래스퍼, The XX 등이었는데, 웬걸… 그 음악들이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그때부터 그들과 비슷해지길 바라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예명 SAMO KHIYOTA는 어떻게 짓게 되었나?



창의력 없게도, 바스키아의 예술 집단 이름인 ‘SAMO’를 그대로 가져와서 썼다. 근데 전 세계에 나 같은 창의력 없는 ‘SAMO’가 너무 많아서 KHIYOTA를 붙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Hiatus Kaiyote)에서 따왔으니…이름에 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을 뿐이다.



SAMO KHIYOTA는 제이 딜라의 이름을 따서 지은 클럽 ‘얀씨클럽’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얀씨클럽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힙합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이 딜라를 리스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더불어 나는 언제나 “연주되는 힙합”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국외로는 더 루츠,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가 대표적일 테고, 국내로는 역시 쿠마파크가 있겠다.) 보통 힙합은 DJ가 비트를 틀고 래퍼가 랩을 하는 방식이 많지 않나. 힙합의 인스트루멘탈 자체를 실제 악기 연주자가 연주하는 개념이 내가 음악을 시작할 당시에는 한국에서 그리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다. 그래서 제이 딜라의 본명 James Dewitt Yancey에서 ‘Yancey’를 따와 무작정 ‘얀씨클럽’이라는 이름을 지어놓고 “힙합을 연주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입장료를 받거나 술과 음식을 팔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친한 연주자들과 잼이나 하는 공간쯤으로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 알려지게 되어서 점점 예매를 받고 운영하는 그런 공간이 되어버렸다.







음악적인 동료가 있다면?



얀씨클럽에서 같이 연주한 모든 연주자들이 다 동료고 선생님이지만, 그중에서도 초반에 많이 도와주신 쿠마파크 형들, 베이스 재호 형, 건반 아민이, 보컬 호림, 뷰티풀 디스코, 4kapas 등은 한 번 더 언급하고 싶다. 그들은 쥐꼬리만 한 페이를 받으며 초창기 얀씨클럽을 유지해 주었다.







We : Latent Music inside Us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가? 당신은 거기에 동의하는가?



주변 사람들을 만날 일이라고는 얀씨클럽을 오픈할 때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나를 언제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소위 말하는 “사람 좋아하는 파티 호스트” 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행사 날을 제외하고 주로 고양이들하고만 있다. 사람을 싫어한다기보다 고양이가 너무 편해진 나머지 사람이 불편해진 케이스다.



당신의 취향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은?



편안함. 균형. 적당히 낡은 것. 박찬욱의 영화들.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박찬욱 감독의 촬영 현장. 음악 외에 제일 좋아하는 게 박찬욱 감독의 작업물이다. 미쟝셴이 너무 멋있는데, 그냥 겉으로만 멋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고자 하는 내용까지 멋있다. 스토리에서나 구성에서나 신화적인 것을 영화에 담으려는 것이. 유튜브에 박찬욱을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인터뷰 영상을 보고, 영화 관련 잡지에 박찬욱의 신작이 나오거나 박찬욱 감독의 커버가 나오면 무조건 샀다. 인터뷰나 <방구석 1열> 같은 예능에 나온 것도 다 챙겨봤는데, 이제는 더 볼 게 없어서 실제로 한 번 촬영 현장에 가보고 어떻게 디렉팅하시는지 보고 싶다.



나의 영감의 원천은?



훌륭한 기획자와 연주자가 만든 공연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 내가 느끼는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내가 아끼는 물건은?



SP1200 & MPC60 MK2 샘플러. 드럼 머신인데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단종된 샘플러 중에서도 레어해서 한 번 구하면 오너들이 잘 팔지를 않는데, 4년 전쯤 이베이에서 어렵게 구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나의 모든 작업이 들어있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거의 2TB 가까이 된다. 2014년에 디자인을 막 시작할 때 만들었던 것부터 바로 어제 녹음했던 것까지 이제까지 내가 작업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다. 그게 사라지면 얀씨클럽을 최소 1년은 닫아야 한다. 그리고 얀씨클럽에서 했던 모든 공연의 실황들이 담겨있다. 그냥 통째로 녹음한 게 아니라 악기별로 녹음해두었다.



최근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코로나 때문에 기획해둔 공연을 전부 무기한 미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상황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이용하자는 마음으로 솔로 곡을 엄청나게 쌓아두고 있다. 묵은 곡 중에 괜찮은 것들은 오픈창동에 던져보거나 하면서.







Make : Making Development




평소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즐겨듣고, 어떤 루트를 통해 음악을 찾아 듣는가?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주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존한다. 나보다 더 많이 듣는 디제이들의 피드나 스토리를 참고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좋아하는 뮤지션은 많지만, 국내외 한 팀씩 꼽자면 한국에서는 쿠마파크를, 해외에서는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를 좋아한다.



닮고 싶은 아티스트나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쿠마파크. 연주자 형들 개개인과는 따로 작업했지만, 완전체와 뭔가 해 본 적은 없다.



최근 들었던 음악 중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노래/앨범 3가지



마인드디자인(Mndsgn) ‘Slowdance’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 ‘Get Sun’

김트와친구들 ‘JUDDY’



올-타임-베스트 노래/앨범 3가지



제이 딜라 [Donuts]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 [Black Radio 2]

쿠마파크 [Kumapark]



얀씨클럽에 초대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제이클레프와 잠비노. 남들이 잘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루고, 가사가 1차원적이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톤으로 랩과 보컬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는 대표적으로 제이클레프, 잠비노라고 생각한다.





얀씨클럽에서 열었던 이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1주년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예매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거의 2~3배쯤 오셔서 공연장 뒤까지 줄을 서서 입장했다고 들었다. 나는 공연하느라 못 봤지만…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



얀씨클럽 운영에 대한 나름의 철칙이 있을까?



일단 내가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이거 혼자 듣기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들면 거의 추진하는 편이다.



정기적으로 아티스트 한 명을 선정해서 그 아티스트로부터 영향받은 음악가들의 곡들로만 셋을 꾸미는 형식의 공연을 진행해오셨다. 그러한 포맷은 어떻게 고안하게 된 것인가?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 중 로이 에어즈라는 비브라포니스트가 있다. 로이 에어즈 앨범을 듣다 보면 크레딧에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도 알게 되고, 디깅을 하다 보면 로이 에어즈를 샘플링한 힙합 아티스트도 알게 되고 하는 식으로 뻗어나가게 되는데, 이 모든 음악을 어쨌든 로이 에어즈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내가 열심히 디깅한 것들을 한날한시에 사람들에게 큐레이팅하는 느낌인 거다. 내가 이런 아티스트 좋아하는데, 이 아티스트가 누구랑 작업했고, 이 아티스트를 샘플링한 비트가 있는데, 여기서는 또 누가 랩을 했고- 하는 설명을 행사로 대신한달까. 그냥 디깅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다.



최근 즐겨 보는 음악 콘텐츠



생기스튜디오의 ‘Show Must Go On’. 코로나 시국에 어떤 공연을 꾸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생기스튜디오에서 유튜브 라이브로 공연을 잘하고 계시더라. 나도 좀 보고 배워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평소 선호하는 음악 작업 환경은?



작업은 얀씨클럽에서. 웬만하면 오전 내로 출근한다. 하루를 길게 써야 내가 하는 파트들이 전부 끝나니까.



한동안 예술집단 바이퍼(Vipr)의 리더이자 의류 브랜드 바이퍼웨어(Vipr-Wear)의 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직접 고르고 디자인한 의류 사진과 프로듀싱한 트랙을 함께 선보인 작업 형태가 독특했는데, 어떻게 그와 같은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나?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의 작업물은 아주 많이 부끄럽다. 뭔가 창작은 하고 싶은데 능력은 한참 떨어지던 시절의 결과물들이다. 그냥 친한 사람들과 모여서 “이런 거나 해볼래?” 하고 시작했지만, 꾸준히 해낼 능력도 부족하고 멤버들도 개인적인 작업으로 바빠 자연스레 흐지부지되었다.



샘플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샘플링을 애용하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



전혀 다른 시대에, 전혀 접점이 없는 아티스트가 만든 음악을 새롭게 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가장 매력인 것 같다.



대외적으로 개인 작업물을 공개한 지는 벌써 4년이 되어가고, 얀씨클럽 역시 2년여간 휴지기를 가진 후 올해 코로나 시국 중 재가동을 시작했다. 공백기 동안 어떤 일들을 하고 지냈나?



재즈를 많이 들었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장르가 재즈이기도 하고, 얀씨클럽을 재즈 클럽이라고 소개할 때가 있는데, 나름 재즈 클럽을 운영한다고 설치고 다니면서도 재즈에 대해 잘 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재즈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보니, 재즈 연주자들과 같이 일을 할 때 코드가 어떻고, 화성이 어떻고, 즉흥 연주를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런 디렉션을 하는 데에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 물론 연주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든가 하는 일은 전혀 없지만 혼자 자격지심이 있는 거다. 그래서 쉬면서 그냥 음악 공부를 했다. 좀 실속을 차리고 싶었달까. 1주년 파티가 잘 되긴 했지만, 그냥 내가 열심히 하니까 ‘그래 너 고생한다.’ 느낌으로 와주셨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음악을 진짜 잘하는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이 의리로 오는 걸 넘어 내 실력을 존중해서 얀씨클럽을 찾게 되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닮고 싶은 장르가 재즈”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단 자유로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잼을 하는 모습이 되게 멋있어 보인다. 나도 나의 실력을 늘리려고 연주자들과 즉흥 연주를 되게 열심히, 자주 하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해온 사람과 나는 아무래도 격차가 있다. 그래서 계속 그 장르를 더 파고 더 잘 알고 싶은 게 있다.



얀씨클럽은 올해 5월부터 재개장을 했는데, 어려운 시국 중에 재개장을 한 이유가 있을까?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오픈 준비가 다 끝났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시국이 조금 진정되면 재개장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길어진 거다. 주변 아티스트들이 가끔 연주하러 놀러 올 때마다 언제 오픈하나- 이러다가 너무 오래 비우겠다- 얘기를 해주었고, 결정적으로 큐 더 트럼펫이라는 친구가 이런 공간을 썩히면 안 된다고 강하게 제 등을 떠밀었다.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더 늦어졌을 거다.



SAMO’의 역대 활동을 살펴보면 홀로 음악 작업에 몰두하는 아티스트이기보다 음악 애호가들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처럼 활동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동의하는가? SAMO’는 훗날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뼈를 맞은 기분이다. 유독 자기 검열이 심해서 개인 작업물을 공개하는 데에 소극적이었는데, 얀씨클럽을 오픈하면서 그 경향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만나는 사람들은 다 일류 연주자들인데 내가 내는 음악들은 아마추어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 음악을 계속하는 건 고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훗날에는 아티스트로서도, 플랫폼의 디렉터로서도 자기 할 일을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Music : Printing out Music




발매 싱글 ‘DOUBLE DRUMMING SESSION IN YANCEYCLUB (Freestyle)’의 작업기가 궁금하다.



‘DOUBLE DRUMMING SESSION IN YANCEYCLUB (Freestyle)’은 얀씨클럽의 연주자들이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지 않고 자유롭게 프리스타일 연주를 한 음원을 사모가 다시 선별하고 배열하여 만든 곡이다. 그냥 들으면 연주자들이 이 곡을 같이 연주한 것처럼 들리지만, 색소폰 소스를 제공한 김오키 형과 나머지 연주자들은 사실 서로 만난 적도 없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기에 연주된 소스들이 한 곡에 조합된다는 점에서 나는 이 곡이 연주곡이면서도 넓은 의미로는 힙합의 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일반적인 구성이나 러닝 타임을 가진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청자 입장에서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곡을 다음 단계로 전개할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매만지는 작업에 시간을 많이 썼다.







음원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최종 음원을 들어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연주한 소스들이 (나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서로 충돌하면서 모호한 부분을 만들기도 했는데, 연주자들이 오히려 좋아해 줘서 고맙고 뿌듯했다. 특히 재밌는 점이라면, 음원을 들은 직후에는 연주자 본인들도 자신들의 연주 중 어떤 부분이 곡에 쓰였는지 잘 몰랐다는 것이다. 작업 시 서로 다른 곡에서의 연주를 가져와 조합시키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어떤 경우엔 소스만 따로 가져와서 턴테이블에 심은 다음 내가 다시 연주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발매 싱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누군가는 이 곡이 연주곡도 아니고, 힙합 트랙은 더더욱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런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또 재미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호함이야말로 내가 이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발매될 싱글 이외에 현재 준비 중인 것이 있다면?



[The Sound of Yanceyclub]. 얀씨클럽에서 녹음된 모든 소리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예를 들자면, 얀씨클럽의 5번째 행사에서 연주했던 색소폰 연주자의 색소폰 소스와 15번째 공연에서 건반을 쳤던 피아니스트의 키보드 소스를 내가 임의로 합치는 거다. 단, 말이 되도록. 서로 만난 적도, 교류한 적도 없는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섞어서 새로운 연주,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개념이 재밌었다. 그리고 얀씨클럽의 실황을 그냥 그대로 올리는 거라면 굳이 내가 마감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나는 어쨌든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프로듀서이니 기획자로서 그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지금 곡 수는 충분한데, 지금은 한 곡 한 곡이 독립적으로 들려서 앨범의 흐름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Why do we make music?




지금 당신은 왜 음악을 하고 있는가?



내가 벌인 일 중에서 가장 재밌고, 심지어 돈도 된다.



음악적으로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



진부하지만, 음악을 듣고 내가 느끼는 행복감이 전해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인생일대의 꿈은?



죽을 때까지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며 사는 삶.





Musician SAMO KHIYOTA

Interviewer / Editor squib

Contents Manager Lee Sunkyung

Photographer SIN-YOUNG KIM

Graphic Designer preriro

Director opal









MAGAZIN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