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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M2020 큐레이션 #10 COZI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뽑을 수밖에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사운드를 들어보면 아직 믹스나 레코딩이 설익은 느낌이긴 한데, 아이디어가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취향 저격이어서 뽑게 됐어요. 꼭 한번 보고 싶어서.” - 창모 -




 




카멜레온 같은 팀 COZI




Photographer : KIM SIN YOUNG




< WMM 2020 : Beat Covid-19 > CONTEST


호스트 창모가 선정한 뮤지션 ‘COZI (코지)’


음악적 센스와 아이디어, 그 범위까지 무궁무진한 팀 COZI (코지)가 2021년,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화제의 기대작 [CENSORED]와 함께. 이미 천 곡에 달하는 스케치가 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수많은 덧칠로 가득한 코지는 ‘장르’나 ‘스타일’에 한계를 규정 짓지 않고 카멜레온처럼 변주하며 대중 앞에 스며들고자 한다. 머릿속에 위험한 경고음이 울려 퍼지는 듯한 섹시한 R&B, 팝 트랙 [CENSORED]와 함께 단조로운 일상 속 톡톡 튀는 음악을 곁들이시라. 앞으로 발매할 음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코지가 넓힐 대중음악의 PIE를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01 1994.10.26 & 1999.07.16


Dear.coco, FEDIN 그리고… COZI




두 분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FEDIN


안녕하세요! 동국대 컴공, 프리랜서 작가, 그리고 코지의 프로듀서 페딘입니다.


Dear.coco


안녕하세요. 저는 변차밍 (하하), 카멜레온 보컬, 코지의 싱어송라이터 디어코코입니다.



활동명에 어떤 의미가 담긴 건지 궁금한데요. 팀 이름도요.


Dear.coco


코코라는 어감이 예뻤는데, 또 마치 편지를 받는 것처럼 하고 싶었어요.


FEDIN


제가 한창 힘들었다가 다시 잘해보려고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항상 생각하던 문구가 있었어요. ‘내일만 오늘보다 더 나아지자. 그걸 매일 반복하면 언젠가 나는 훨씬 나아진 사람이 될 거다’ 였거든요. ‘점점 커지게’ 그런 의미에서 FADE IN 되자. 라는 뜻이에요.


Dear.coco


오오 멋있어! (하하) 그리고, 코지는 코코의 코를 넣은 거고요.


FEDIN


사실 페딘이라는 이름이 처음에 살짝 부끄러워서. 제 이름 ‘학진’에서 받침을 빼면 ‘하지’거든요. ‘뜨거운 여름’이라는 뜻도 되고. ‘그냥 하지’의 하지 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코코’와 ‘하지’를 합쳐서 ‘코지’가 됐어요.



그랬는데 개인 활동명은 페딘으로 정하신 거네요?

FEDIN

그게 이번에 오픈창동 콘테스트에 지원하게 되면서 페딘으로 넣었거든요. 친구가 창모님이 널 페딘으로 불렀으면 넌 페딘이다 라고 해서. (웃음)




FEDIN (페딘) 프로필, Photographer : KIM SIN YOUNG



각자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FEDIN


중학교 때 밴드부가 만들어지려고 했었는데, 좋아하던 여자애가 밴드부에 들어가겠다고 했어요. 그 친구는 피아노였는데, 그럼 내가 기타를 치겠다 해서 들어가게 됐죠. 첫사랑이 음악을 하게 만든 셈이에요. 사실 기타를 칠 줄 몰랐는데 사촌 형이 기타리스트여서 배워볼 겸 밴드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작곡도 하고.



보통 밴드부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작곡을 하진 않잖아요. 커버곡 활동을 많이 하기도하고. 중학생이셨는데, 작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FEDIN


좋아하던 음악이 밴드 음악이기도 했고, 제일 좋아하던 아티스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어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곡이 <서태지 6집> ‘울트라맨이야’였거든요. 나도 이런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죠. 음악을 앨범 단위로 담아 듣게 된 게 이 음반이 처음이었어요.


Dear.coco


제가 그때 오빠가 만들었던 음악을 들어 봤거든요. 제목이 ‘우리의 사랑은 솜.사.탕!’


FEDIN


아, 왜 그래! (웃음) 아무튼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사실 당시엔 피드백을 받을 곳도 없었어요. 그냥 제가 만든 음악은 다 좋은 줄 알고 그랬었죠. 같이 음악 하던 친구도 생겼는데 학교 축제 때 자작곡으로 랩을 하기도 했어요.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죠. 또 인제군에서 하는 무려 3000명이나 운집한 청소년 페스티벌에도 나갔는데, 거기서 2등을 했어요. 끝났는데 어떤 여자분이 오셔서 백허그를 해주셨어요. 그때 ‘아! 내 길은 이거구나’ 하고 느꼈죠. (웃음)




Dear.coco (디어코코) 프로필, Photographer : KIM SIN YOUNG



디어코코 님은요? 어렸을 때 중국에서 10년 정도 거주하셨다고 들었어요.


Dear.coco


네 맞아요. 초등학생 때 오페라를 진짜 좋아해서 사실 팝페라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 엄마께서 성악을 전공하셨어요. 근데 “팝페라 가수는 안된다”라고 하시니까 별 생각 없이 음악만 좋아하고…. 그때 기숙학교 살면서 가사 따라 쓰고, 음악을 자주 듣고 좋아하기만 했어요. 그러다 18살 때 혼자 암스테르담에 공부하러 가게 되었어요. 제가 떠날 때 엄마께서 ‘민서가 암스테르담 가서 하고 싶은 걸 찾아서 돌아오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셨는데, 거기서도 저는 음악은 취미로, 랩 가사도 쓰면서 (웃음) 살았어요.




음악을 하시게 된 건 언제부터 인가요?


Dear.coco


유학 생활이 끝나고 열아홉 때 버킷리스트를 썼어요. 그중 하나가 버스킹이었고요.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 버스킹 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때 팀에서 저에게 ‘작곡해 볼래?’라고 했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잘하는 게 생긴 거예요. 작곡이요. 엄마의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거죠. 그 당시에 페딘 오빠를 만나기도 했었고. 한 6개월 정도 열심히 했었지만… 집안 사정도 안 좋아지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주 6일 12시간 풀타임으로 하게 됐어요. 여유가 없어지니까 음악을 안 하게 됐죠. 그 후로 2~3년간 음악을 한다고 말만 하면서 살다가 작년에 오빠가 다시 연락을 준 게 결정적이었어요. 오빠 연락이 없었다면 전 계속 아르바이트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지금은 근무시간도 확 줄이고, 음악 레슨도 받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02 2018.10.16


다시 만나게 된 ‘같지만 다른 문장’ 녹음기







두 분이 처음 만나게 된 건 2017년도라고 하셨는데요. 이때 이야기는요?


FEDIN


처음 만난 건 2017년도 여름, 맞지?


Dear.coco


네이버 카페였던 것 같은데. 한국에 온 후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음악도 하고 싶고 해서 ‘크루 구합니다’ 혹은 ‘보컬 구합니다’ 라는 글에 연락을 다 했어요. 그때 돈은 없고, 음악은 하고 싶고 그랬는데 오빠네 팀에서 할 거 없으면 여기 작업실 쓰라고 해줘서 같이 하게 됐죠.


FEDIN


군대를 전역하고 ‘베이글 뮤직’이라는 크루를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음악을 했었어요. 그때쯤, 여자 보컬이 필요할 것 같아서 민서(디어코코)를 만나게 됐죠. 그러다 그 친구들도 다 흩어지고, 작업실도 분리되고. 크루는 한 친구하고만 유지하게 되었고요. 앨범을 준비하려 해도 잘 안 되면, 거기서 오는 자괴감이나 죄책감이 너무 커서 18년도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이 와서 폐인처럼 살았죠. 19년도에는 음악 하지도 말고, 정상적인 생활이라도 하자- 그게 아마 19년도 11월이었는데, 이때 코코에게 다시 연락하게 됐어요.


Dear.coco


이때 다시 만나서 페딘 오빠가 만들던 음악에 피쳐링을 했어요.


FEDIN


당시 42KGB라는 친구와 TEXTFILE이라는 팀을 만들고, [52] 라는 앨범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중 ‘같지만 다른 문장’을 코코랑 했어요.




혹시 ‘같지만 다른 문장’과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Dear.coco


그때 제가 호텔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밥 사주겠다고 피쳐링 한 번 해달라 하고 꼬셨어요. 그래서 갔죠. 그리고 녹음을 했는데… 밥을 제가 샀어요.


FEDIN


아니 (웃음) 그게, 그 상황부터 설명하자면 오랜만에 보고 작업이 끝난 후에 작업실 주변에 쌀 튀김으로 만드는 쌀 통닭 맛집이 있어요. 다 먹고 셋이서 밥값 내기 가위바위보를 할까 얘기가 나왔어요. 농담 삼아.


Dear.coco


카드 뽑기를 했는데 글쎄, 직원분이 제 카드를 뽑으신 거예요!! 심지어 저는 치킨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한두 조각 먹고, 두 분은 심지어 맥주도 먹고! 일했는데! 밥값도 제가 내고! 그랬어요. (웃음)


FEDIN


하하 근데, 그 뒤로 충분히 갚았습니다. 많이 사줬어요.


Dear.coco


맞아요. 요즘은 치킨 뿌링클만 먹는데, 뿌링클 많이 사줬어요.


FEDIN


아무튼 그때 그 앨범은, 작업할 당시 여름이었는데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맞다가 아이슬란드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로-파이 음악이 사실 따뜻한 정서가 특징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로-파이 기타를 차가운 감성으로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트랙이 이거예요. 녹음은 30분 만에 정말 빨리 끝났어요.


Dear.coco


맞아요. 사실 주변에서도 이 노래가 나온 지 잘 몰랐어요.


FEDIN


조용히 묻혔던 것 같아요. (하하)



 


#03 2019.11.22


Start again as a team COZI




‘Feel Alive’(가제) 뮤직비디오 촬영본 속 Dear.coco



[52] 앨범 이후 돌고 돌아 두 분이 다시 만나셨는데, 팀 ‘COZI’의 탄생 순간이 기억나시나요.


FEDIN


이 당시에는 청량한 EDM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제가 Avicii를 좋아했거든요. The Chainsmokers의 노래도 좋아했고.



Halsey와 함께했던 ‘Closer’ 같은 음악...


FEDIN


네 프로듀서로서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여자 보컬이 있으면 이런 장르를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민서에게 기타 루프 들려주고 노래를 부탁했는데, 너무 잘 어울렸어요. 아, 이 친구랑 계속 같이해야겠다- 생각했죠.


Dear.coco


이날, 11월 22일. 그렇게 팀이 결성됐는데, 오빠가 준 트랙에 제가 곡을 하루에 4갠가 만들었어요. 근데 그걸 다 마음에 들어 했었고, 그래서 그때 팀처럼 되기 시작했던 거예요. 6개월 동안 계속 그렇게 작업하다가 ‘Feel Alive’를 만들게 됐어요. 들어보실래요?




와 정말 청량한 여름 감성이에요. 이때가 2020년 6월 6일이라 하셨는데,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제주도에도 가신 거라고요.


Dear.coco


네, 근데 너무 망해서 (우울). 청량한 감성의 EDM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갔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어요. 저도 그때 10만 원을 들고 갔고, 오빠도 그랬거든요.


FEDIN


액션캠을 빌려서 갔고, 심지어 드론도 빌렸어요! 근데 막상 가서 보니 고장이 나 있더라고요. 이건 정말 망했다 싶었어요.


Dear.coco


드론만 믿고 갔었는데 그게 망했어요.


FEDIN


심지어 차도 없이 가서 택시비로만 10만 원 이상 쓰고, 논두렁에도 빠지고. (하하)



결국 빛을 못 본 트랙이네요. 혹시 발매 계획이 있으신가요?


FEDIN


저희가 이걸 1년은 고민하고 있는데, 내년 여름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Dear.coco


저희가 굉장히 여러 장르를 하고 있어요. 이번 ‘CENSORED’를 시작으로 섹시한 느낌의 장르를 좀 더 하다가, EDM 음반, 밴드 음반 이렇게 앨범 단위로 묶어서 내려고 해요. 앞으로 나올 노래도 기대해 주세요!




 



#04 2020.11 ~ 2020.12


< WMM 2020 : Beat Covid-19 >




작업 중



콘테스트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FEDIN


제가… 느낌이 왔죠. 코로나는 계속 심해지고, 이미 여름은 지나서 EDM 트랙을 내기엔 힘들어졌어요. 그러면서 겨울에 낼 만한 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픈창동에서 하는 이번 콘테스트를 알게 된 거죠. 그리고 느낌이 왔어요.



어떤 느낌이었나요? 호스트 창모 님에게 지원하게 된 계기도 있나요?


FEDIN


이거는 된다- 그런 느낌이요 하하. 심사위원에 창모 님이 있으셔서 운명적인 뭔가가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제가 구 씨인 사람을 태어나서 세 명 만났는데, 제일 잘 맞아요. 창모님이 구창모 님이시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었죠. (웃음)


Dear.coco


저는 사실, 저희가 다른 공모전에서 떨어진 직후였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안 돼’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밀어붙여서 하게 되었어요.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가요.


FEDIN


나중에 내가 창모님 만나면 후회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민서를 설득했죠. 난 느낌이 왔다. 나중에 창모님이랑 대화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고요.


Dear.coco


그래서 선정됐다고 전화 받았을 때 정말 놀랐어요. 너무 좋았어요.




 



#05 2021.01.13


with 창모




Directing Day 창모, Dear.coco, FEDIN @이음스튜디오



그렇게 강한 ‘느낌’이 왔던 창모 님을 만나게 되셨어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FEDIN


들려줄 곡을 준비해오라고 하셔서 두 곡을 정리해서 갔어요. 창모 님이랑 만났을 때 ‘August’라는 곡과 ‘Hush’를 들려드렸는데 칭찬을 해주셨어요.

Dear.coco


특히 ‘Hush’는 되게 좋다고 하시면서 세 번이나 들어 주셨어요. 사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앉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오는 거였는데. 창모님 연락처도 얻게 되고, 최고의 순간이었죠.




그럼 ‘Hush’는 올해 발매 계획이 있으신가요?


Dear.coco


네! 올해 나올 예정이에요.




 



#06 2021.02.03


프로필 촬영



프로필 촬영장에서



컨셉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FEDIN


‘CENSORED’가 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드는 트랙이다 보니까, 프로필 사진은 반대로 찍게 됐어요.


Dear.coco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인지 잘 모르게 찍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하고 싶은 장르가 정말 많은데, 너무 뚜렷한 컨셉으로 찍으면 이미지가 한정될 것 같았거든요.



두 분 다 프로필 촬영은 처음이셨는데, 어떠셨어요?


Dear.coco


세 시간 넘게 촬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샵에서 메이크업 받을 때 정말...! 그때 연예인 봤어요.


FEDIN


아 저는 더 충격적이었던 게, 진짜 이만한 테이블에 화장품이… 이게 다 다르다는 거 아니에요. 그 많은 게 다 열려있고, 선생님이 오시더니, 오우 진짜.


Dear.coco


페딘 오빠는 샵 다녀와서 자극받았다고 했어요. 성공해서 매일 이렇게 받고 싶다고. (웃음)


FEDIN


솔직히 말하면, 거기가 뭐랄까. 펜트하우스처럼요. 저는 마치 복권이 당첨되어서 잠깐 체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Dear.coco


아 그리고 이번에 촬영해 주시는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사다리에 올라가셔서 비눗방울을 계속 불어 주시고...


FEDIN


이번에 촬영하면서 느낀 게, 한 곡을 내는 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정말 너무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Dear.coco


감사하다고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뵐 기회가 없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07 2021.03.23


[CENSORED]




<CENSORED> 앨범 커버



’CENSORED’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곡인가요?


FEDIN


한국에 잘 없는 몽환적이고 섹시한 노래를 좋아해서. 또 이런 스타일의 곡에 자신이 있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Dear.coco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페딘 오빠 친구가 작업실에 놀러 왔을 때 오빠가 친구분을 의식해서 비트를 찍은 건데. 좋은 거예요. 그때 첫 비트가 나왔어요.


FEDIN


친구 앞에서 좀 과시하고 싶었나 봐요. 그 자리에서 바로 집중해서 썼었는데 결과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친구에게 지분이 있다고 얘기해요.


Dear.coco


그때 비트 테두리가 다 나오고, 바로 멜로디도 짜고. 사실 가사가 가장 오래 걸렸어요. 제가 원래 가사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정말요? ‘CENSORED’의 가사야말로 정말 인상적인데요, 처음부터 키워드를 정하고 시작하셨나요?


Dear.coco


사실 트랙을 듣고 ‘내가 정말 짱이야’ 하는 가사를 쓰려 했는데, 제 몸속에 그런 피가 없나 봐요. 그렇게는 못 쓰겠어서 상상력을 더 발휘했죠. ‘보스’ 같은 느낌을 살리되, 섹시함을 담자. 또 강인하고 단호한 그런 가사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대신 중요한 건 너무 노골적인 표현은 최대한 지양하자 였어요.


FEDIN


곧 발매될 다음 싱글 ‘누아르’도 그렇고, 이런 스타일과 컨셉으로 음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어요. 넷플릭스의 <브리저튼>, <365일>이 유행하잖아요. 비슷한 부류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들도 꽤 생기게 되고. 마초적인 남자를 착한 여자가 길들이는 느낌의 콘텐츠가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작업을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음악을 듣고 나서 실제로 디어코코님을 봤을 때, 느낌이 정말 달라서 놀랐어요. 이렇게 애교도 많고 사랑스러운 성격이실 줄 몰랐거든요. 디어코코님 목소리에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FEDIN


민서는 그게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이나 뭘 할 때, 분위기나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어떤 느낌으로 불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에도 잘 어울리고요. 이번 ‘CENSORED’ 같은 경우는 ‘같지만 다른 문장’과 완전 다른 분위기잖아요. 그런데도 잘할 수 있었고요.



뉘앙스를 파악한다는 게, 결국에는 상황에 자신이 들어갈 수 있고 머릿속에 잘 펼칠 수 있다는 거잖아요. 보통 녹음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하시나요?


Dear.coco


맞아요. 노래를 부르면, 그 영상이라고 해야 하나… 분위기에 맞는 화면이요. 페딘 오빠가 쓴 곡들은 화면이 잘 그려지는 곡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런 곡들은 가사도 수월하게 써지고요. 굳이 새로운 상상을 안 해도 되고. 가사 그대로 생각하고 부르면 되니까요.



그렇게 몰입하시는 거네요.


Dear.coco


네 저는 감정이입을 하려 할 때, 항상 하는 상상이 있어요. 콘서트장 같은 곳 있잖아요. 사람들은 엄청 많고, 핸드폰으로 불빛을 비춰주는. 그사이에 내가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부르면 저절로 집중되어서 그걸 상상하면서 불러요.



혹시 이번에 디즈니 영화 <소울> 보셨나요? <소울>에서 아티스트들이 ‘몰입’을 하면서 저 너머의 세계인 ‘무아지경의 세계’로 가는 장면이 있거든요. 자기 일에 몰두해서 무아지경에 이르는 그런 영혼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곳에 계신 거네요.


Dear.coco


우와! 네, 맞아요. 확실히 그렇게 부르면 여운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더 남아요. 사실 이번 ‘CENSORED’를 녹음할 땐, 느낌을 살리려고 도구를 이용했어요. 펜을 마치 담배처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머리도 막 쓸어 넘기면서 했는데. 페딘 오빠는 그게 되게 웃겼나 봐요.


FEDIN


많이 웃었죠. 하하.



마지막으로, 곡에 대해서 COZI가 직접 알려주는 “‘CENSORED’ 이럴 때 들으면 좋다!” 가 있다면요?


Dear.coco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집에서 홈파티 하실 때요! 조명 틀어놓고, 이 음악을 틀어 놓으시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것 같아요. 또 곡의 묘한 분위기라던가 가사 내용을 상상하시면서 들으면. (하하)



소감도 여쭤볼게요. 코지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이고, 또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신가요?


FEDIN


듣기 좋은 음악이 최고라 생각해요. 음악은 들었을 때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하니까요. 저희의 곡이 누군가의 또는 어딘가의 백그라운드 뮤직(BGM)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저희가 만드는 건 BGM처럼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 거니까요.




 



#08 2021.XX.XX


FUTURE




제가 들어본 트랙들 모두 다른 스타일,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었는데요. 쌓아둔 트랙이 아주 많으실 것 같아요.


FEDIN


들려줄 수 있는 곡은 30곡? 정도고. 작업 자체는 정말 많이 했어요.


Dear.coco


핸드폰에 스케치로 녹음한 곡만 1000개가 넘어요!



Dear.coco의 휴대폰 녹음 항목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FEDIN


여러분이 이 인터뷰를 보고 계신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습니다. 찾아보신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이미 뜬 것 아닐까요?


Dear.coco


이제 첫 발걸음을 뗐으니 조금만 더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계속 ‘전진’할 겁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COZI의 작업실




 



#09 2021.03.30


COZI - CENSORED







Credit



[ Music ]


Lyrics by 디어코코 (Dear.coco), 페딘 (FEDIN)

Composed by 디어코코 (Dear.coco), 페딘 (FEDIN)

Produced by 페딘 (FEDIN)

Recorded by otter @ OPCD 이음 Studio

Mixed by Nahzam Sue @ Wormwood Hill Studio

Mastered by Miles Showell @ Abbey Road Studios UK

Project Master OPCD

A&R 김수정, 김진아

Artwork by COZI(코지)

Photograph by 김신영 KIM SIN YOUNG



[ dia-log ]


Interviewer & Editor

Kim Jina


Director

Kim Soo Jeong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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