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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My Day]vol.7 DJ CEVAL




오늘의 디제이는 DJ CEVAL. 그의 플레이는 일관되고 깔끔하다. 자칭 장딜라. 그가 말하는 올드스쿨 힙합과 샘플링의 매력에 빠져보길.







오늘 OPCD VINYL의 Made My Day에 함께 했는데 소감 한마디 해줘. 어땠어?



요즘 DJ 시장이 타임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까 되게 반가웠고, 그래서 좀 준비를 했어. 틀고 싶은 걸 틀되 다양하게 틀고 싶어서, 원곡을 틀고 샘플링된 곡 하고... 그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틀었어. 왔다 갔다 한다는 느낌은 들었을 수 있는데, 힙합을 사랑하고 샘플링이라는 문화를 추종하는 사람으로서 틀고 싶은 건 다 틀은 것 같아. 요즘엔 혼자서 틀고 혼자서 즐겨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바이브를 오늘 전달해 준 것 같아서 난 만족하고 있어.



우리도 “이거 틀어주세요, 저거 틀어주세요.”보다는 “그냥 틀고 싶은 거로 틀어주세요.”에 가깝기 때문에. 그래주면 좋지. 혹시 코로나19 이후에 일상의 변화가 좀 있어?



나는 사실 코로나가 시작될 때, 되게 일찍 끝날 줄 알았어.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면 음악적으로 좀 성장해있는 모습이 돼있어야겠구나. 하고 (음악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근데 계획이 다 망쳐졌지. 요즘은 그냥 방구석에서 디제잉이랑 힙합 비트 메이킹 하면서 싱글 준비를 하고 있고, 코로나 때문에 DJ 일은 거의 할 수가 없으니까 다른 일을 겸하고 있지.



그런 마음이었구나. 그럼 여기서 틀 셋이 어떤 느낌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줘.



오리지널+샘플링된 노래를 틀었는데, 나는 샘플링이라는 개념이 힙합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힙합 음악들을 트는 것도 재밌긴 하겠지만 그래도 좀 더 깊게 음미를 해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를 했지. 오리지널 샘플이 노래가 진짜 좋거든. 그런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 “이게 오리지널 샘플이니까 한 번 찾아 들어봐라.”라는 식의... 그러다 보면 음악에 대한 견문이 넓 어진다고 생각해서. 나도 그런 식으로 성장을 했고. 듣는 분들도 그런 맛을 좀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짜 봤어.



맞아. 그런 의도를 확실히 느꼈지. 그럼 이건 이제 코너 속의 코너 같은 느낌인데, 영화 사운드트랙이나 OST 중에 DJ로서 진짜 괜찮다 싶었던 곡이 딱 한 곡 있다면?



내가 예전에 부메랑이라는 진짜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있는데 1990년대 미국 대중음악이 엄청 핫할 때 나온 영화라서 그 영화 사운드트랙이 유명하다는 걸 듣고 LP를 샀는데, 진짜 다 좋더라구. 그중에 Give U My Heart라는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이야.




Babyface ft. Toni Braxton - Give U My Heart (Official Video)




그럼 분위기를 띄워야 할 때 첫 곡으로 틀고 싶은 한 곡이 있다면?



베뉴마다 다르긴 한데... 나는 90년대 힙합 음악 틀 거 같은데 그중에서도 그 곡이 짱인 거 같아. 인트로도 강렬하고,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아는 곡이니까.




Dr. Dre ft. Snoop Dogg - Still D.R.E. (Official Video)




그럼 반대로 클럽을 딱 마감할 때 마지막으로 틀 만한 곡을 하나 고른다면?



나는 그러면 달달한 소울 장르의 곡을 트는데, 당장 생각나는 곡은 Marvin Gaye의 Let’s Get It On. 다른 곡 틀다가도 이 곡 틀면 그냥 ‘아, 이제 불 켜는구나.’ 그런 느낌이 드니까.




Marvin Gaye - Let's Get It On




그럼 막 분위기 터지는 상황이었는데, 아 이 곡이면 되겠다. 하고 틀었는데, 분위기가 별로였던 때가 있다면?



내가 예전에 홍대 클럽에서 일할 때 TroyBoi를 되게 좋아해서 ‘아, 이 노래 틀면 분위기 진짜 좋겠다.’ 하고 Soundclash란 곡을 틀었는데, 갑자기 갑분싸 되더니... 다들 곡을 몰라서 그런 건지 어리둥절해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 돔 같은 데에 어울리는 곡이니까 베뉴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Flosstradamus & TroyBoi - Soundclash




반대로 별로 기대 안 하고 잠깐 틀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분위기 되게 좋았던 트랙은 있어?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좋을 줄 몰랐는데... 싶었던 곡!



Black Eyed Peas 노래 중에 좀 옛날 노랜데, 그때 BPM이 좀 빨라서 당장 눈에 보이는 곡이라 틀었었어. 많이들 모를 줄 알았는데, 이 노래 틀고 Boom Boom Pow 같이 트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 클럽 분위기랑은 되게 안 맞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생각이 나.




The Black Eyed Peas - The Time (Dirty Bit) (Official Music Video)




그럼 이제 좀 막바지로 가는 질문인데, opcdvinyl 공간을 봤을 때 생각나는 곡 있어?



응, 바이닐 진열되어 있는 거 봤는데, 나 J Dilla 진짜 좋아하는데 아까 Donuts 앨범에 가장 좋아하는 곡... Geek Down.




J Dilla - Geek Down (Donuts)




그럼 이번에는 진짜 좋아하는데 남들에게 권하기는 조금 부끄러운 노래를 말해줘!



아, 그런 곡 있지. 피싱걸스의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라고... 그게 약간 락인데 노래가 되게 귀여워서...




피싱걸스 -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아, 이건 진짜 들어봐야겠다. (웃음)



좋아요 눌러줘.



(웃음)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본인을 정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트랙이 있다면?



이건 내가 음악 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내가 J Dilla 덕분에 힙합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게 됐거든. 인스타그램에도 장딜라라고 써놨지만 제이딜라가 나한테 정말 중대한 존재라서 제이딜라 노래 선택하고 싶어. 진짜 딱 듣고 소름 돋았던 노래는 델라소울의 StakesisHigh. 남들이 들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난 진짜 그 곡 들으면 미쳐. 베이스라인이나 스네어 소리나...




De La Soul - Stakes is High (Official Music Video)




자, 이제 진짜 마지막 질문이야. 독자들이랑 음악 들어주신 분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우선은 들어주신 분들한테 감사하고, 요즈음 힙합도 너무 좋고 재밌는데, 예전 미국 힙합 중에도 샘플링을 기가 막히게 하는 형님들이 진짜 많거든. 사람들이 힙합 음악을 좀 더 다양하고 재밌게 들어줬으면 좋겠어. 끝.




DJ CEVAL의 Made My Day 영상은 OPCD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DJ CEVAL의 Made My Day 영상 ▼







Interviewer DJ Aiga

Editor OPCDVINYL / 순이(SUNN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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