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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My Day] vol.5 DJ RUFF




편안하면서 센스 있는 곡들로 이루어진 DJ Ruff의 음악에는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중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한 곡 한 곡에 여유롭게 몸을 움직이게 된다면 그의 의도에 휘말린 것! 이유? 아래에서 찾아봐.






오늘의 디제이 RUFF! 영상으로는 첫 데뷔인데, Made My Day 참가 소감 한 마디 해줘.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좀 신선한 경험인 것 같아. 처음 와보는 공간에서 이렇게 플레이한다는 게. 처음 봤을 때 이 공간이 되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DJ로서도,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도 이 공간이나 콘텐츠가 너무 재밌고 좋아 보이고… 이런 콘텐츠 촬영은 처음이라 DJ로서 준비를 많이 했어.



준비 기간은 얼마 정도 걸렸어?



음, 한 2주 정도 전부터 시작했고. 마지막 남은 일주일 동안은 내가 플레이하는 데서 틀어보기도 하고… 평소에 자주 트는 노래들, 내가 예전부터 좋아했고, 좋아하는 음악들을 여기서 보여주고 싶었어.



그럼 진짜 Ruff 다운 음악을 들려주겠군. 코로나19 이후로 바뀐 게 많이 있어?



어, 일단 기본적인 것들이… 어딜 가든지 마스크 쓰고 막 이런 게 많이 바뀌기도 했고… 지금은 그런 변화들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거 같아. 나는 다행히 그래도 직장이 있지만, 주변에 이런저런 얘기 들어보면 DJ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친구들이 있고 같이 열심히 하자 으쌰 으쌰 하는 걸 보면, 한 편으로는 짠하기도 하면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들지.



오늘 그럼 음악 어떻게 틀지 대략적으로 설명해 줘.



아까는 그냥 막연히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라고 했는데, 좀 밝은 분위기의 음악들로 구성해봤어. 물론 우울하거나 서정적인 곡들도 많이 듣는 편인데, 최근에 가장 즐겨 틀었던 음악들은 좀 이런… 밝으면서 약간 춤추게 만드는 그런 음악들이랄까?

나름대로 믹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밝은 분위기라는 통일성을 보여주면서, 시대도 좀 왔다 갔다 했는데… 올드스쿨이 나왔다가 요즘 나오는 올드스쿨 풍의 노래도 좀 섞고, 그리고 같은 샘플을 썼거나, 같은 비트를 썼거나… 최대한 연관성 있는 곡들로 구성을 해봤지.



방금 들어보니까 좋더라. 중간에 그 Peaches 전후가 멋있었어.



아, 그게 여러 가지 올드스쿨 샘플로 같이 리믹스를 한 곡인데, 뒤쪽에 조성이 맞는 샘플에 아카펠라를 얹은 형식의 리믹스야. Peaches와 샘플 된 곡들이 시대 차이가 많이 나도 잘 어울리더라고. 내가 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유행이 돌고 돌듯이, 음악도 이렇게 돌고 도는… 옛날 거랑 요즘 거랑 잘 어울리면 난 좋더라구. 나도 틀면서 너무 즐겁고... 근데 뭐, 듣는 사람도 들으면서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네.



와, 나는 저 트랙을 저렇게 쓰는 건 생각을 못 해봤어. 그러면 이건 상황적으로 봤을 때 dj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영화 사운드트랙이나 수록곡 중에 좋아하는 거 있어?



나는 히사이시 조 너무 좋아해. 썸머 같은 곡도 그렇고, 지브리 쪽 좋아해.



Joe Hisaishi - Summer




저번에 DJ고막도 그 얘기 하더라!



일본 애니메이션 배경음악 이런 게 내가 느끼기에는 서정적인 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그런 느낌이고, 난 LP 디깅을 많이 안 하고 있긴 한데, 그래서 영화 러브레터 OST LP 그런 거는 구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그 LP 진짜 구하기 힘들지... 만약에 첫 곡으로 딱 분위기를 틀어야 한다면 어떤 곡을 틀 거야?



난 인트로가 좋은 걸 쓰지. 아카펠라로 시작되는 곡이라든가. 뭔가 인트로의 아카펠라가 웃기거나, 아니면 의미가 좀 있거나 해서 많은 사람들이 딱 인트로 듣자마자 어 DJ 바뀌었나? 할 수 있는 음악. 특히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인트로가 미성년자의 음주는 나쁩니다. 근데 나는 가짜 주민등록증 있어~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노래야.



J-Kwon - Tipsy




그럼 반대로 마감할 때 틀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어 많지.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거 있잖아. 난 사실 실제로 튼 적 있어. 예를 들어서, 최근에 완결 난 호리미야 라는 학원 로맨스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엔딩 타이틀 약속이라고 있거든. 근데 너무 좋은 거야. 그 노래가 약간 락 감성을 담고 있어서, 전자 기타 찢어지는 소리에 보컬이 예쁘게 노래를 부르는데. (웃음)




호리미야 ed [ホリミヤ ed] 약속




아, 너 진짜 오타쿠다. (웃음) 이 노래 틀면 끝장난다 했는데 실패한 노래도 있어?



아~ 내가 의도한 대로 안 된 곡? 그런 거 있잖아. 나는 디제잉할 때 최대한 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신나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한 번은 롤린이 진짜 역주행하고 유행하고 하니까 틀었는데 앞에서는 막 춤추고 난리가 난 거야. 근데 끝나고 나서 들리는 얘기가, 이게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하더라고. 좋아하는 애들은 너무 좋아하고, 나는 진짜 힙합을 들으러 온 건데 뭐 이런 걸 트냐. 이런 식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과감했나 편한 베뉴라도 좀 조심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브레이브걸스 (Brave Girls) - 롤린 (Rollin')




나도 개인적으로 롤린 곡 좋던데, 아쉽네. 반대로 이 정도 반응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터졌던 노래가 있다면?



아~ 약간 얻어걸린 느낌? 음, 최근에 Peaches 이런 건 너무 뻔한 것 같고. 뭔가 재밌는 걸 얘기해야 될 것 같은데... 내가 락 감성을 좋아해서 예전에 한 번 락 분위기 나는 노래로 Nirvana 곡을 힙합 리믹스로 된 트랙을 틀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알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반응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라고.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Trap Remix Prod.Daisychain)




그럼 남들에게 들려주기 부끄러운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나는 드래곤 애쉬라고 너무 좋아하고, 지금도 너무 즐겨 듣고 있는데, 제일 유명한 건. Grateful Days. 그 리믹스 버전도 좋아하고



Dragon Ash - Grateful Days




락이랑 힙합을 섞는 문화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했는데, 그때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야. 난 그때 음악이 진짜 신선한 충격이었거든. 근데 다른 사람들한테 그때 얘기를 하면 공감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SunStroke Project & Olia Tira - Run Away




그러면 진짜 마지막 질문으로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내가 누구인지 이 곡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런 노래?



음, 아까 말한 드래곤 애쉬의 Grateful Days. 감사한 나날들이란 뜻인데, 항상 감사하면서 살자 이런 내용이라서... 가사도 재밌는 것 같아, 나는 뒷골목에서 자랐지 이런 거. 난 힘들게 자랐지만 잘 할 거다. 이런 내용이야.



Dragon Ash - Grateful Days




그럼 마지막으로 인터뷰 읽은 사람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말 있어?



조금 거창하긴 한데, 일단 내가 추구하는 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그리고 그 외 다른 장르 음악들도 많이 듣고 공부하는 거야. 힙합이 쇼미더머니 등으로 인해 메이저로 많이 올라왔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줘야 발전하고, 그래야 또 새로운 것들끼리 섞이고 재밌어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그래서 이런 행사 같은 게 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여기에 흥미나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고. 나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좋은 걸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느린 속도라도 꾸준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난 재밌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고, 사실 이런 Made My Day같은 것도 너무 재밌고. 이런 것들을 대단하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그냥 조금 틀려도 되니까 나도 재밌게 즐기고, 듣는 사람도 재밌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




DJ RUFF의 Made My Day 영상은 OPCD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DJ RUFF의 Made My Day 영상 ▼






Interviewer DJ Aiga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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