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DAUN: "여러분이 한번 키라라 해보세요! " by KIRARA






그들“다운” 음악을 담아, SAMPLE PACK “DAUN”







“DAUN”은 “We Make Music 2020: Beat Covid-19”에 이어 OPCD에서 새로이 진행하는 샘플팩 프로젝트로,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그들”다운” 샘플팩을 제작하는 송캠프를 지원한다. 현 세대 새로운 창작 양식으로 자리 잡은 샘플팩의 제작 지원을 국내에서는 선제적으로 실시해 국내 창작자들에게 양질의 창작 자원을 제공한다.








“DAUN”의 1회차 호스트 프로듀서 비앙과 베이시스트 누기를 이을 2회차 호스트는 전자음악가 키라라다. 대한민국 전자음악 씬을 이끄는 호스트 키라라가 918 (@http_918), Os Noma(@noma_os), JIJI(@hoydenjiji), 세로(@musictheotherside)와 함께 OPCD 이음스튜디오에서 샘플팩 송캠프를 진행했다. 그들의 감각으로 수놓아진 샘플팩의 작업기를 공개한다.







Q. 오늘 DAUN 프로젝트를 위해서 샘플팩을 직접 제작해오셨는데, 배포를 위한 샘플팩은 이번에 처음 제작해보신 건가요?


네, 이번에 처음 해 본 것 같아요.







Q. 샘플팩 제작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 외장 하드를 열어서 제가 살면서 만들었던 음악들을 한번 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 중에서 제가 뽑을 수 있는 것들, 미디, 오디오 파일들을 찾아서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뽑은 것이 거의 5~6년 치의 작업들인 것 같아요.


Q. 샘플팩을 제작하시면서 특별히 고려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최대한 친절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샘플팩에도 제가 미디 파일들을 많이 포함을 시켰는데, 미디 파일도 옥타브 같은 것들 정돈을 많이 하고 싶었고. 정돈된 샘플팩을 만들어보려고 애는 써봤다만, 여러분이 느끼시기에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Q. 평소 샘플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키라라가 무조건 사용하는 이펙터 혹은 샘플 가공 방식이 있나요?


저는 차핑(chopping)을 많이 하는데, 사람마다 또 되게 다양한 방식의 차핑이 있을 거예요. 저는 반복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마치 랙 걸린 것처럼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어떤 작은 단위를 계속 반복시키는 방식의 차핑을 좀 많이 했던 것 같고요. 마이크로 단위로 쪼개지는 것들, 많이 촘촘하게 쪼개는 것들. 그런 것들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쪼개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어떤 이펙터를 사용해서 비트 리피트(Beat Repeat)를 했을 것이다라는 추측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다 일일이 쪼개고 일일이 피치 조절을 하는 그런 식으로 샘플링을 좀 하고 있고요. 사실 고지식한 생각이겠지만, 그렇게 해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고 믿는 구석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츄레이터(saturator) 되게 좋아합니다. 소리 크게 하는 거 좋아해서 소리 크게 할 때 세츄레이터로 많이 크게 만듭니다.







Q.주로 사용하는 샘플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리고 샘플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에는 만드는 곡들 중에 어떤 곡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어느 날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게 좋아서 정규 앨범에 실을 수도 있고 어느 날 외주로 팔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샘플링을 아무 거나 못하겠더라고요. 또, 이제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잖아요. 어떻게 샘플링을 함부로 하겠습니까. 그래서 웬만하면 한국 음악가분들의 음악을 샘플링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야 합의를 봐서 어떻게 협의를 하든지, 돈을 드리든지 할 수 있으니까.


저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키라라 음악의 철학이 있다면 저는 (제 음악의) 텍스처는 재미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텍스처를 잘 만드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전 텍스처를 잘 만들기 위해서 애써서 얻어본 보람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만들어 놓은 텍스처를 잘라서 갖다 쓰는 거에 능한 거죠. 사람들이 텍스처를 색 있게 잘 만들어 놓으면 그걸 잘라다가 가져다 쓸 거예요. 마치 저에게 샘플링 당한 음악가들이 저의 희생양인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샘플링을 하게 되는 그런 재미있는 소리라고 한다면 결국 제 취향에 맞는 소리들. 텍스처에 신경 많이 쓴 음악들. 결국 엠비언트, 슈게이징, 포스트-록인 것 같습니다.


Q. 에이블톤을 사용하시고, 최근에는 에이블톤 인증 트레이너가 되셨습니다. 샘플링의 측면에서 에이블톤의 가장 큰 매력과 장점이 무엇일까요?


저만 생각하는 것인지, 많은 분들이 많이 공감하시는 것인지, 이 인터뷰를 통해서 여쭤보고 싶기도 해요. 유튜브에 올라가나요. 댓글에 누가 달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저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해요.


에이블톤은 소리 단위 클립이라고 하죠. 그 소리의 덩어리가 정확히 네모예요. 그래서 잘라서 편집하기가 보기가 좋아요. 로직은 테두리가 동그래요. 전 그게 싫은 거예요. 되게 세세한 단위로 나누고 자르고, (예를 들어) 마이크로 하우스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럴 때는 에이블톤의 최대한 활용하기 좋은 직관적인 네모 네모한 디자인들이 되게 저한테 도움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Q. 다른 작업 방식과 비교했을 때 샘플링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전 항상 샘플링을 하면서 도전 욕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샘플을 웬만하면 기성곡에서 가지고 오니까, 기성곡이 가지고 있는 그 곡의 의미와 의의를 가지고 와서 (새로운) 의미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한테 항상 실험 주제였던 것 같아요.


잘한 샘플링이라는 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잘한 샘플링과 못한 샘플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이 되는 샘플링. 내가 왜 하필 이 음악을 가지고 와서, 어떻게 써서, 어떤 의미를 새로 가지게 되었는가라는 거를 탐구했을 때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샘플링. 그런 걸 한번 탐구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저는 그걸 감히 좋은 샘플링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나쁜 샘플링 하는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Q.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아티스트 4분(918, JIJI, Os Noma, 세로)이 키라라의 샘플팩을 가지고 샘플팩 프리뷰 오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저는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 소리가 너무 빵빵하니까 도대체 쌓아서 어떻게 만드실까. 소리가 음량으로나 EQ의 면에서나 너무 가득 차 있는 소리들이라서, 사람들이 이걸 깎아가면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제 소리도 꽤 의외로 쓸모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제 소리를 샘플러(Sampler)에 집어넣어서 음정을 뿌려서 음계를 만들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제 샘플로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왜냐하면 워낙 배음이 많으니까. 그런데 듣기 좋더라고요. 보면서 역시 하면 되는구나 그런 걸 느낀 것 같아요. 하면 된다는 거 느끼는 순간 기분 좋잖아요. 기분 좋았습니다.








Q. 키라라의 음악, ‘이것’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 가지 측면으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사운드의 측면에서 얘기를 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거 909 하이햇. 909 오픈 하이햇이 없으면 키라라 음악이 아닙니다. 또 없어야 말이 되는 것도 있어요. 리버브(Reverb)가 없어야 키라라입니다.


제 음악이 워낙 특징적이다보니까 이렇게 꺼내서 얘기하면 이런 것들을 꺼내서 얘기할 수 있긴 한데, 조금 더 멋있는 말을 좀 찾아서 해보자면 (속된 말로) “야마”가 있어야 제 음악인 것 같아요. “야마”가 돌아야 제 음악인 것 같아요. 최근 앨범이 분노를 표현한 앨범이어서 아마 그런 거겠죠. 뭔가 돌아 있어야 돼요. 화가 나서 돌아 있든 미쳐서 돌아 있든 행복해서 돌아 있든, 뭔가 돌아 있어야 키라라 음악인 것 같아요. 자꾸 그런 방식으로 저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맛이 들렸네요.


Q. DAUN의 공식 질문! 키라라 “다운”것은 무엇일까요?


키라라다운 것이 궁금하시면요. 제 레슨을 들으세요. 그러시면 될 것 같아요. 키라라다운 것이 있겠죠. 근데 저는 무슨 짓을 할 때 나다운가를 생각을 하면 모르겠어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되게 부정적인 것만 생각이 나거든요. 긍정적인 것은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잘 봐주더라고요. ‘레슨생이 되십시오’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본인의 샘플팩에 이름을 붙여본다면?


“야마” 샘플팩 하겠습니다. “야마” 있는 샘플팩 하겠습니다.


“야마” 있는 스네어, “야마” 있는 킥 들어보시죠.


Q. 창작자들이 이 샘플팩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한번 키라라 따라해보세요. 한번 키라라를 카피해 보세요. 따라하려면 쉽게 되는 건가, 궁금하기도 해서. 여러분이 한번 키라라 해보세요. 여러분의 그런 과정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왠지 상상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러분 재밌게 쓰세요.


여러분 이상한 짓 좀 하세요. 그거 가지고 멀쩡한 힙합 트랙 만들지 말고, 막 이상한 거 하세요. 오픈창동이라는 이 플랫폼이 키라라라는 사람을 섭외해서 얻고자 하는 게 뭐겠습니까. 이상한 거 하세요.


Q. (프리뷰 오디오 제작자들에게) 곡을 소개해준다면?


918

키라라 샘플팩 코드를 메인으로 글리치함을 살리려고 노력한 트랙입니다.


JIJI

평소에 제가 선보였던 음악과 사뭇 다른 색깔을 지니신 키라라님 특유의 색이 담긴 샘플들을 최대한 저의(JIJI) 색깔과 융화시키면서도 고유 샘플들의 소리는 살리는 Soundtrack 형태의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곡의 제목은 '네가 없음'입니다.

네가 없을 때의 나를 상상하며 저만의 사운드와 다이내믹으로 표현해봤습니다.


OS NOMA

샘플팩을 처음 듣고 드럼 소스들이 굉장히 재밌는 것들이 많아 드럼을 위주로 샘플팩을 노마식으로 해석한 곡입니다.





Credit




Musician KIRARA


with 918, OS NOMA, JIJI, SERO



3D Designer MOON SEUNG HYEON




OPCD





Director KIM KANGHOON


Designer KIM JEONGYEON


Photographer CHOI TAE WON


Video Director CHOI KANGHOON


A&R CHOI HARIM, KIM MIN SEONG, JEONG JI UN, KIM SUNG BIN, NA SO BIN, OH JE WON


3D VFX JANG DA VIN










MAGAZINE

bottom of page